임종식 경북교육감 “경북형 혁신학교 통해 미래 역량 키우고 공교육 신뢰 높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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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경북교육감 취임 1년 인터뷰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11일 “소통하고 존중, 협력하는 학교 문화로 학생들이 재능을 키우고 미래를 가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사회가 참여하는 경북교육 공동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11일 “소통하고 존중, 협력하는 학교 문화로 학생들이 재능을 키우고 미래를 가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사회가 참여하는 경북교육 공동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성 및 역사 교육을 강조했다.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시 울림’이 있는 학교, ‘도전! 성취 프로그램’, 독립운동 정신 계승 행사 같은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평소 시를 즐겨 읽는다는 임 교육감은 “한 편의 시를 읊으며 낭만을 노래하는 일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요즘 무작정 우리말을 줄여 쓰고, 비틀어 쓰는 왜곡된 문화를 시 읽기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생교육이 필요한 시대에 오로지 대학 입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이제 한 가지 직업만 갖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장점을 하나씩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그것을 발견하고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취임 1년간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 교육’을 구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결과보다는 과정을, 다그침보다는 기다림을 지향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신나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함께 여는 미래를 강조했는데….

“역점 사업이 학교 업무 정상화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청과 직속기관, 시도 교육지원청의 불필요한 사업들을 폐지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학교의 공문 발송 건수가 전년 대비 9% 줄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초중고교 교사 5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학교 시스템이 학생들의 교육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아닌 활용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


“학교 통폐합은 단순히 교육 인프라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농산어촌 황폐화로 이어지는 문제를 낳고 있다. 올해 시범 도입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학생들이 주소 이전을 하지 않고도 소규모 학교로 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29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해 학생 102명이 전입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내년에 초등학교는 확대 시행하고, 중학교는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 ‘놀이수업 학기제’를 도입했는데….

“초등 1학년은 교육과정과 학습 방법이 유치원과 확연히 달라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놀이와 활동 중심인 유치원 교육과정을 연계해 괴리감을 줄이고 학교생활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놀이수업 학기제를 운영한 결과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학업 성취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놀이수업에 맞게 교실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적으로 초등 1, 2학년 40학급을 네모난 교실이 아닌 학습과 놀이, 휴식이 공존하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형태로 개선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교육 정책은….

“미래 사회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융합인재를 기르겠다는 목표로 올 3월 본청 과학직업과를 창의인재과로 개편했다. 올해는 △상상하고 융합하는 과학교육 △체험하고 즐기는 수학교육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소프트웨어교육 △상상하고 공유하는 메이커교육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주시에 발명교육체험관, 구미시에 체험과 교육활동이 동시에 가능한 경북메이커교육관, 포항시에는 활동과 놀이 중심의 수학문화관이 들어서면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경북형 혁신학교인 경북미래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미래 역량을 키워주고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겠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교육도 강화하겠다.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에 대해 전문적으로 지원하겠다. 고교까지 전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확대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경북형 혁신학교#교육 정책#경북미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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