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 ‘경북의 랜드마크’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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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광장에서 열린 해맞이 축전 행사에서 관광객들이 일출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호미곶면 일대를 새 관광단지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올해 1월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광장에서 열린 해맞이 축전 행사에서 관광객들이 일출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호미곶면 일대를 새 관광단지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해돋이 명소로 널리 알려진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일대가 새로운 관광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 산림 치유 인프라가 크게 늘어나고 어촌마을 관광자원화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총사업비 263억 원을 들여 ‘호미반도 산림복지지구’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이곳은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호미곶면과 구룡포읍 가운데 있어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단위 산림휴양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올해 지정고시를, 내년부터 2021년까지 조성 계획을 수립해 2024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림복지지구는 휴양과 힐링 시설을 통해 관광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말한다. 단기 체류 방식인 기존의 자연휴양림과 달리 장기 체류가 가능하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경북에서는 2017년 12월 봉화 문수산 산림복지지구가 지정돼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강원 경기 전북 전남 등 전국 8곳에 산림복지지구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포항 호미반도 산림복지지구에 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산림레포츠시설, 숲속 야영장, 전망대,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호미곶 일대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박기원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은 산림이 약 71%로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산림을 최대한 유지, 보전하면서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모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어촌마을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주여건과 어업시설 개선도 한창이다.

호미곶면 강사1리 다무포 고래마을을 ‘포항의 산토리니’로 만드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하얀 색깔의 집이 어우러진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아름다운 마을을 동해안에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무포 하얀 마을 만들기’로 이름을 정한 이번 사업은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페인트 기부와 그림 그리기 봉사로 추진된다. 매주 토·일요일 현장에 가면 담벼락 페인트칠 봉사에 동참할 수 있다. 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참가자들에게 점심이 제공된다.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고래마을은 동해를 끼고 있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예부터 미역 전복 조개 문어 등 해산물도 풍부하다. 포경이 금지되기 전에는 고래잡이배가 많이 드나든 곳이다. 4, 5월경 고래 산란기가 되면 가끔 먼 바다에 고래가 나타난다고 한다. 인근에 구룡포항, 호미곶면이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포항시는 8월 말까지 낡은 집들의 벽과 지붕을 흰색이나 파스텔 계통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빈집과 낡은 골목길의 환경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작업도 같이 하는 중이다. 마을의 예전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업 전후를 비교하는 역사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모든 사업을 완료한 뒤 마을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고래 조형물 개막식과 작은 음악회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어우러지는 열린 축제로 꾸밀 생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주변 명소와 특산품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동해안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해돋이 명소#포항 호미곶#경북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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