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방향 전환→탁도계도 고장…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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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8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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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일간 이어지고 있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은 무리한 수계전환 때문인 것으로 정부가 결론 내렸다. 수돗물 정상공급은 이달 22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발생한 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가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하는 과정에서 당초 자연유하방식이 아닌 역방향으로 공급하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역방향 수계전환시 관흔들림, 수충격 부하 등이 일어날 수 있음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상상태가 되었을 때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것이다.

즉 역방향으로 유량을 두배 이상 증가시키면서 유속도 역방향으로 2배 이상 증가해 관벽에 부착된 물때가 바닥 침적물과 함께 검단·검암지역으로 공급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5시간 후 공촌정수장이 재가동될 때 기존 공급방향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관로 내 혼탁한 물이 영종도 지역으로까지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또 탁도계 고장으로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붉은 수돗물 사태 장기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돗물 방향 전환 대응 계획도 미흡했다. 인천시는 상수도 수계 전환시 국가건설기준에 따라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돼 있지만 각 지역별 밸브 조작 위주로만 계획을 세우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인천시는 공촌정수장 정수지의 이물질 제거를 시작으로 송수관로, 배수지 등에 대한 배수작업을 실시해 이달 22일 부터 순차적으로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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