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바다를 주세요”… 미래해양과학관 유치열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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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에 해양로봇관 등 건립 계획… 예타 통과 땐 2024년 공사 시작

충북 미래해양과학관 조감도.
충북 미래해양과학관 조감도.
“바다 없는 충북에 바다를 주세요.”

전국의 9개 도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고장’인 충북이 미래해양과학관 유치 열기로 뜨겁다. 미래해양과학관은 내륙의 청소년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과학을 체험할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 밀레니엄타운 1만5175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해양어드벤처관 해양로봇관 해양바이오관 해양생태관 등을 갖춘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에 유치 신청을 한 미래해양과학관은 그해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1150억 원 가운데 땅값 82억 원(지방비)를 제외한 1068억 원이 국비다. 국비 300억 원 이상,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의 지방자치단체 사업은 중앙부처의 예타 조사를 거쳐야 한다.

올 3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해양수산부 관계자 7명으로 구성된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예타 조사 현지 실사단이 건립 예정지인 밀레니엄타운을 찾아 건립 타당성과 기본구상, 다른 시설과의 차이점, 운영방식 등을 꼼꼼히 조사하고 돌아갔다. KDI는 사업 경제성과 입지 발전성 등을 검토해 10월경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예타를 통과하는 결과가 나오면 국비를 확보해 2024년 첫 삽을 뜰 수 있다.

해양 관련 시설이 없는 충북에 미래해양과학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 충북도의 주장이다. 현재 전국 각 광역 시도에는 국공립 과학관과 해양문화시설 57곳이 있지만 충북에는 하나도 없다. 이강명 충북도 농업정책과장은 “대한민국이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륙 주민들이 정부의 해양 전략에 공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라도 미래해양과학관은 충북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의 미래해양과학관은 ‘내륙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중생대 바다 생물인 암모나이트 모양으로 짓는다. 교육과 오락을 융합한 기능을 넘어 청소년에게 해양과학의 꿈을 알려주는 내용의 전시관과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예정지인 밀레니엄타운 인근에는 도로와 철도 항공 시설이 있어 전국 어디에서도 오가기 쉽고 편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바다 없는 충북에 미래해양과학관을 건립한다는 역발상이야말로 혁신이며 현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로 가는 길”이라면서 “미래해양과학관은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강원권 경북북부권 등의 1200만 명이 1시간 안에 와서 내륙의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미래해양과학관#해양로봇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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