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황하나 첫 재판, ‘직업’ 묻자 “사이트 운영”…가족 보며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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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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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의 첫 재판이 5일 열렸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이원석 판사) 심리로 열린 해당 사건 첫 공판은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15분 동안 진행됐다.

재판장이 피고인을 호명하자 민트색 반소매 수의를 입은 황하나 씨가 교도관을 따라 법정에 들어섰다. 옅은 화장에 머리 한쪽을 땋은 모습이었다.

황 씨는 판사석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후 변호인과 방청석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황 씨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인터넷 쇼핑몰 같은 걸 말하는 거냐"라고 하자 황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황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장품, 의류, 식품 등을 판매했다.

피고인 인정신문에 담담하게 답한 황 씨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읽어내려가자 방청석의 가족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검찰 측은 "황 씨는 지난 2015~2018년까지 지인과 함께 황 씨의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 해 9월께도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했다"며 "올해 2~3월에도 '비대면 구매'(일명 던지기 수법)해 필로폰을 3차례 매수해 옛 연인이었던 박 씨와 함께 팔에 투약한 혐의다"라고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다.

이에 황 씨 측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으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씨 변호인은 "황 씨가 범죄사실에 대해 자백하는 부분과 부인하는 부분은 수사기록 요청에 따라 박유천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검토해 다음 기일에서 밝히겠다"며 "대화 내용이 있으면 박 씨와 다툼이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박 씨의 수사기록 일부를 검찰 측에 요청하는 한편, 그것을 토대로 추후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권유와 투약 횟수, 구매 정황 등을 놓고 박 씨와 황 씨 측의 진술이 엇갈렸다. 황 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린다.

한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5일 황 씨의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홍 회장은 "외조카 황하나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황하나는 본인의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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