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납치·살해 혐의 ‘국제PJ파’ 부두목, 자수의사 밝힌 뒤 5일째 안나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8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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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아들 통해 경찰에 자수 의사 전달…살인 혐의는 계속 부인

양주시청 인근 교각하부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나는 피의자들 (사진제공=경기북부지방경찰청) © 뉴스1
양주시청 인근 교각하부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나는 피의자들 (사진제공=경기북부지방경찰청) © 뉴스1
50대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제PJ파’ 부두목 조모 씨(60)가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뒤로도 5일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28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씨는 23일 오후 5시경 아들(28)을 통해 살인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수의사를 전했다. 조 씨는 “사업가 박모 씨(56)를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 박 씨가 반말을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폭행이 이뤄졌다. (나는)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자수하는 조건으로 광주 서부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초 광주 서부서가 수사를 해오다 20일 경기 양주시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박 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로 양주경찰서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23일 조 씨의 아들에게 “수사 중인 경찰서를 바꿀 수 없다”고 밝혔고 조 씨는 현재까지 경찰에 자수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 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수사에 협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기소 후 재판에서 유리한 명분을 쌓기 위해 자수 의사를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씨는 20일 지인 김모 씨(65), 홍모 씨(56)와 함께 광주 서구의 한 술집에서 박 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차량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2일 모텔에서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있던 김 씨와 홍 씨는 검거했다. 김 씨는 구속됐고, 홍 씨에게는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달아난 조 씨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경찰은 조 씨를 공개 수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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