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호국로 ‘전두환 공덕비’ 철거하라”…페인트 투척 포퍼먼스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16시 16분


코멘트
17일 포천시 소흘읍 축석고개에 있는 이른바 ‘전두환 공덕비’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 뉴스1
17일 포천시 소흘읍 축석고개에 있는 이른바 ‘전두환 공덕비’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 뉴스1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경기 포천시에서 ‘전두환 공덕비’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는 이날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축석고래에 위치한 높이 5m, 넓이 2m 크기의 이른바 ‘전두환 공덕비’에 대한 철거를 요구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1987년 12월10일 세워진 이 비석에는 한문으로 ‘호국로’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글씨가 새겨져 있다.

공덕비 아래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6공병여단)가 시행한 공사로,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 주셨으므로 이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실제로 이 일대는 ‘호국로’라는 도로명으로 등록돼 있다.

이날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는 흰색 천으로 ‘전두환 공덕비’를 가리고 그 위에 전 전 대통령의 사진과 역설적으로 풍자하는 의미의 ‘민주주의 아버지 공덕비’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들은 여기에 빨간색 달걀 페인트를 투척했다.

이들은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전두환은 아직까지 국민앞에 사죄하지 않았다. 자신의 학살 범죄를 자위권 발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이순자는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역사적 퇴행은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철거를 요구했다.

포천시는 ‘전두환 공덕비’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고, 이전할 사업비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철거 논의를 미루고 있다.

(포천=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