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1인가구, 여성이 70%… ‘맞춤형 복지’ 필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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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가족개발원 조사
2017년 1인가구 28.7%로 급증… 경제활동참가율 男보다 20%P 낮고
육아책임은 여성의 몫 여전히 높아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마련한 워라밸 시민아카데미에서 워킹대디(일하는 아빠)가 최근 교육 수료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제공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마련한 워라밸 시민아카데미에서 워킹대디(일하는 아빠)가 최근 교육 수료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제공
부산의 여성과 가족이 변화하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가정의 달을 맞아 16일 펴낸 ‘2018년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와 부부 가구, 형제자매 가구 등 1세대 가구가 급증했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 13.8%이던 1인 가구는 2017년 28.7%로 급증했다. 1세대 가구는 2000년 11.6%에서 2017년 18.6%로 증가했다. 가구 구성 가운데 가장 많은 2세대 가구는 2000년 65.7%에서 2017년에는 46.8%로 줄었다. 3세대 이상 가구는 2000년 8.3%에서 2017년 4.6%로 줄었다.

2017년 1인 가구 38만8899가구 중에서는 60대 이상이 혼자 사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이하, 50대, 40대, 30대 순이었다. 60대 이상 1인 가구 중 여성 비율이 70.2%여서 맞춤형 복지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인구 중 여성이 남성보다 여전히 많았지만 남성 비율이 2000년 36.5%에서 2017년 43.2%로 증가해 여성과 남성 노인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육아 책임은 여전히 여성 몫으로 나타나 사회나 직장의 인식 전환이 요구됐다.

2017년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성 49.0%, 남성 69.8%로 여성이 20.8%포인트 낮았다. 같은 해 고용률도 여성 46.7%, 남성 66.7%로 여성이 20.0%포인트 낮았다. 육아휴직자는 2007년 1324명에서 2017년 737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2007년 1321명에서 2017년 6891명으로 증가했고 남성은 2007년 21명에서 2017년 488명으로 22배나 늘었다.

성폭력은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높았다. 2017년 성폭력상담소 피해사례 1719건 중 모르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 피해는 29.8%(512건)였지만 동급생이나 선후배 200건, 직장 관계자 164건, 친척 및 친인척 142건, 동네사람 122건, 애인 98건 등 46.7%는 친분 관계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고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여성 인재육성 프로젝트인 전문활동가 과정을 운영한다.

다음 달 1∼22일 매주 토요일 8시간씩 특강과 워크숍, 수강생과 함께하는 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 활동가 30명, 정치·시정 활동가 30명을 선발한다.

부상여성가족개발원은 최근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부산을 목표로 ‘제1회 워라밸 시민 아카데미-직장맘 자녀공감 교육, 맘愛드는 워킹대디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맞벌이 부부 50명은 교육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수료했다.

성향숙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처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여성 인재 발굴에 개발원이 그 몫을 다 하겠다”며 “워킹맘과 워킹대디(일하는 아빠)가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여성가족개발원#60대 이상 1인가구#육아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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