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협상’ 남겨둔 서울버스 노사 ‘극적 타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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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4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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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첫차부터 파업 예고…쟁점은 임금인상률
근무조건 ‘전국 최고’…“파업까지는 무리” 의견도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주변에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 News1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주변에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 News1
파업시한을 하루도 채 남겨놓지 않고 서울시 버스노사가 파업 전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다. 노사와 서울시 모두 부담이 커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쟁점인 임금인상률에서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서울 버스 노사는 14일 오후 3시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기간 마지막 협상을 갖는다.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멈춘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조합원은 총 1만7000여명, 운행 버스는 7400여대로 파업에 돌입하면 ‘시민의 발’ 서울 대중교통은 비상 상황에 놓인다.

노조는 Δ임금 5.98% 인상 Δ주5일 근무 확립 Δ정년 연장(61→63세) Δ학자금 복지기금 지급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임금 인상률이 최대 쟁점인데 시는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적어도 지난해 인상률인 3.7%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울시는 여러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3.7%도 다소 과하다는 판단이다.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만큼 이날 협상은 ‘마라톤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2년과 2015년에도 파업 당일 새벽에 이르러서야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전례가 있다.

다만 각 주체들이 시민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다른 시도에 비해 서울 버스의 근무조건 및 처우가 좋은 편이라 극적 타결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 버스 업체의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기사 약 300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운행횟수를 줄이는 등 대비한 결과, 현재 평균 근무시간이 47.5시간이고 임금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더 열악한 다른 시도에 비해 서울 버스는 파업까지 가기엔 명분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도 “이번 쟁의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최근 각 시도별로 빨리 타결할 수 있는 곳은 타결하자는 분위기로 바뀐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사측이나 서울시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협상장에 들어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파업을 원하는 조직은 없다.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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