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구속 후에도 혐의 부인 일관…경찰 “황하나와 대질신문”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4월 29일 09시 52분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가 법정 구속 후 첫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된 박유천 씨를 28일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박 씨는 이날 투약 사실 전반에 관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 측은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찰에 요청해 조사 시작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께 구치소로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는) 구속 결정으로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다음에 다시 진술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9일 박 씨를 다시 불러 투약 경위와 여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박 씨가 계속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박 씨, 황 씨에 대한 대질조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여전히 자신의 범행 중 혐의점이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인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황 씨와 대질신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질신문이 이뤄진다면 수원구치소에서 하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수사상황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주까지 박 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5월 3일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 씨는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금 20∼30분이 지난 후 특정 장소에서 황 씨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혔다.

경찰은 박 씨가 필로폰을 3차례 구매하는 정황 등이 담긴 CCTV 영상 3건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 씨의 옛 연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1)가 박 씨와 같이 자신의 집에서 4차례, 한 호텔방에서 1차례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박 씨의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 씨가 마약 판매책으로부터 필로폰 총 1.5g(성인 필로폰 1회 투약량 최대 0.05g)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마약 판매상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박 씨는 기자회견과 세 차례 자진 출석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은 후 박 씨 측은 필로폰이 검출 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필로폰 성분이 왜 몸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투약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