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노란 리본, 광화문 수놓다…“끝까지 함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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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3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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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 만들기 퍼포먼스…시국대회·문화제도 열려

14일 오후 4시 16분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잊지 않을게’ 대학생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란 우산으로 세월호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14일 오후 4시 16분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잊지 않을게’ 대학생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란 우산으로 세월호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세월호 천막’이 자리했던 광화문광장 남측에서 대학생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대회 시작에 앞서 304명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숙명여대 재학생 방서영씨는 “5년 전 중학교 2학년이던 당시 세월호가 가라앉았다는 소식을 뉴스로 들었다”며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가가 국민 생명에 무책임하다는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방씨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국가가 희생자들을) 구하려 하지 않았는지 밝혀진 것은 없다”면서도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적폐와 싸우며 사회를 바꿔 나가고, 언니와 오빠, 부모님들께서 이겨 내실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신여대 재학생 강부희씨 역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학교에서 ‘전원 구조’ 소식을 듣고 집에 오니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라앉은 배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어른들이 왜 그렇게 무책임하게 방관했는지 분노하며, 우리에게 잘못한 어른들이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과 시민들은 대회가 끝난 직후 광화문광장 북측으로 행진해 자리를 옮긴 뒤 커다란 노란 리본 형상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에 맞춰 선 시민들을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깃발을 든 또다른 시민들이 이끌었다.

리본 모양으로 열을 맞춰 선 시민들은 동시에 우산을 펼쳐 보이며 몸으로 노란 리본을 만들어 보인 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함성을 외친 오후 4시16분쯤 퍼포먼스를 마무리했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박채은양(15)은 “저희 언니의 친구 동생도 세월호 참사 당시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며 “선생님께서 오늘 세월호 5주기 행사를 하니 가자고 하시길래 이 이야기를 계기로 참여했는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진행 도중 ‘세월호 사건은 해양교통사고’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장 주변을 행진한 ‘태극기 부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양은 “저렇게 말씀하시는 게 안타까워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었다”며 “반드시 진상 규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갖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탄 창의고 교사 이종관씨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아침, 점심시간에 리본을 만들거나 메시지를 쓰고 피켓 홍보를 하는 등의 세월호 추모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캠페인에 참여할 아이들이 이런 자리에 미리 와서 경험해보고 느껴 봤으면 해서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전날(12일) “대한애국당과 친박 극우세력들이 5주기 기억문화제를 방해하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공표했다”며 “이러한 불법적 행태와 고의로 충돌을 유발하려는 행태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즉각 예방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4·16연대 등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역행 저지, 사회대개혁 시국대회’, 추모 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 등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종로 일대에 경력 105개 중대를 배치해 집회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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