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실험실에서 미래를 체험해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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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쿡 프로그램’ 5월까지 운영… 스크린X-모션캡처-스피닝 게임 등
과학 테마로 융·복합 체험여행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3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흥미진진한 실험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사진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내 모션캡처 실험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3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흥미진진한 실험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사진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내 모션캡처 실험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관람객이 입체안경을 쓰지 않아도 생동감 있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달 3일 KAIST 문화기술대학원(학과장 노준용) 비주얼미디어연구실은 작은 영화관 같았다. 스크린이 40여 좌석 전면과 양 옆면으로 ‘ㄷ’자형을 이뤘다. 3D안경을 쓰지 않고도 영상이 튀어나오듯 생동감이 느껴진다. KAIST가 CJ CGV와 손잡고 201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다.

스크린-X는 국내뿐만 아니라 2017년 영화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약 200개 상영관에 스크린-X가 설치돼 있다. 이런 스크린을 올봄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카이스트 스팀쿡(STEAM-Cook) 대전여행’을 통해서다.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지사장 정병희)는 이날 문화기술대학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봄 여행주간(29일∼5월 12일)에 스팀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전 여행을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와 내·외국인 대상 과학 테마 융·복합 체험 프로그램 등도 추진한다.

스팀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영어 머리글자와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의 제빵(요리) 체험을 합친 말이다. 과학과 요리를 한번에 맛보자는 뜻으로, 과학을 테마로 한 맛있는 여행인 셈이다.

스팀쿡은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모두 12차례 주중과 주말로 나눠 진행한다. 참가비 1만 원을 내면 문화기술대학원 실험실에서 스크린-X를 비롯해 모션캡처, VR(가상현실) 스피닝 게임 같은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VR 스피닝 게임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영상 속 숲을 지나며 운동까지 할 수 있다. 온몸에 마커를 부착해 자신의 움직임을 영상화하는 모션 캡처도 흥미로운 경험이다.

이어 미래 망원경 만들기, 국립중앙과학관 답사를 한 뒤 전국적으로 알려진 성심당에서 케이크와 초콜릿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회당 40명이며 서울에서 버스로 출발한다. 희망자는 여행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2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2017년 시작한 스팀쿡 프로그램은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율도 매우 높다. 특히 KAIST에서 실험실 공개를 선뜻 받아들여 여행의 품격을 높였다.

노준용 KAIST 문화기술대학원 학과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해 미국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스크린-X 같은 흥미진진한 과학기술을 멘토의 알기 쉬운 설명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희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대전만이 갖고 있는 과학 인프라를 활용해 과학과 음식 분야의 전문 인력을 집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매력적인 과학테마 여행지를 생각할 때마다 대전이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카이스트#스팀쿡 프로그램#카이스트 실험실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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