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정채용 전 노조위원장도 연루 의혹…검찰 조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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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부탁으로 서유열 전 사장에 채용청탁 정황
KT 11·12대 노조위원장 역임…檢, 사실 확인 중

KT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 전임 노조위원장도 채용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노동계 출신 인사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9일 KT 노조위원장을 지낸 정모(57)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12년 KT의 홈고객 부문 고졸 공채에서 정씨가 지인의 부탁으로 서유열 전 KT 사장에게 채용을 청탁한 정황을 발견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사장은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정씨는 2011년 11대 KT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고, 2014년에는 재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노동계 출신인 김 전 의원과 KT 경영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 딸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검찰 수사에서 현재까지 9건의 부정채용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 5건, KT홈고객부문 별도 채용에서 4건이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이후 2012년 하반기 공채로 정규직이 됐다가 지난해 퇴사했다. 검찰은 2012년 하반기 공채 1차 전형인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김 의원 딸의 이름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전날 2012년 당시 KT 인재경영실장이었던 김상효(63)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5건의 하반기 부정채용에 관여했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 외에도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사장 등이 자녀나 지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전무를 구속 기소한 데 이어 ‘윗선’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 전 전무는 검찰 조사에서 윗선 지시를 받고 김 의원 딸 특혜채용에 관여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고 윗선인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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