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려다 낭패…지방이식 후 병원찾는 중장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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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9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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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부위 20곳…홍조·열감 느끼면 후유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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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얼굴에 지방을 이식했는데 오히려 볼이 패여 보여서 인상이 험해졌다는 소리를 들어요.”

29일 성형외과업계에 따르면 볼과 이마, 턱 등 얼굴 부위에 지방을 넣는 ‘자가 지방이식술’을 받은 뒤 볼 패임과 복어형 얼굴 때문에 병원을 찾는 중장년층들이 늘고 있다.

‘자가 지방이식’은 환자 허벅지와 배꼽 등에 0.5㎝ 미만으로 구멍을 내고 바늘(캐뉼라)을 넣어 지방을 채취한 뒤 얼굴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몸에서 뽑아낸 지방은 원심분리 후 순수 지방세포만 시술한다.

나이가 들면 얼굴을 지탱하는 인대가 약해져 피부가 늘어져 주름이 생긴다. 이때 볼이 패이거나, 주름진 곳 근처에 지방을 주입하면 얼굴이 팽팽해진다. 김연환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볼은 근육과 혈관이 분포돼 있고 움직임이 많아 지방이 잘 흡수되는 얼굴 부위”라고 설명했다.

얼굴에 지방을 이식할 수 있는 부위는 20곳 정도다. 한 부위에 10cc 미만을 주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마는 10~20cc, 관자놀이 3~7cc, 다크서클·윗눈꺼풀·앞 볼에는 1~3cc를 넣는다. 지방이식 생착률을 높이려면 3개월 간격으로 2~3회 시술을 받아야 한다. 혈액을 원심분리한 혈소판(PRP)를 첨가한 용액을 주사하는 것도 시술 성공률을 높인다.

지방이식을 받으면 어려보일 수 있지만 부작용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지방을 많이 넣은 얼굴은 울퉁불퉁해지고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어서다. 피가 통하지 않아 염증이 생기고, 눈으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시력을 잃기도 한다.

지방은 필러와 달리 녹일 수 있는 물질이 없다. 시술 후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부으면 지방흡입 수술을 받거나 자연적으로 흡수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얼굴이 빨갛게 붓거나 열감이 느껴질 때는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조재영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실명같은 중증 부작용은 1년에 1~2번으로 매우 드물지만 환자 안전을 위해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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