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강하 훈련 특전사 대원 ‘익사’ 가능성…남은 의문점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9일 07시 13분


특전사 예비역들 “사고방지시스템 철저…이번 사고 이례적”

특수부대 고공강하 훈련 (자료사진) © News1
특수부대 고공강하 훈련 (자료사진) © News1
28일 오전 10시10분께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낙하훈련장에서 고공강하 훈련하던 특전사 상사(33)가 한강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군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전 상사의 사인으로 익사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사고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점이 제기된다.

낙하산 미개방 등 장비 고장으로 생긴 사고가 아니라 ‘익사’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전 상사는 고공강하 훈련을 위해 오전 9시20분께부터 부대원 25명과 함께 해상수송기(CN-235)를 타고 이륙했다.

전 상사는 오전 10시10분께 부대원들과 함께 강하했지만 계획된 착지지점으로부터 동쪽으로 1㎞ 가량 떨어진 한강으로 떨어졌다.

발견 당시 전 상사는 무장한 상태였고 낙하산도 펼쳐져 있었다.

이어 수상 안전근무자들이 전 상사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오전 11시25분께 숨졌다.

특전사 출신 예비역들은 시스템상 고공강하 훈련 중 ‘익사’는 벌어지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고공강하 때 훈련자가 고도계를 차고 9000피트(2743m) 상공에서 뛰어내리면, 훈련자가 4500피트(1371m)에서 낙하산을 개방하겠다는 신호를 준다.

4000피트(1219m)로 내려오면 훈련자는 손잡이를 당겨 주낙하산을 펼친다. 이때 주낙하산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1250피트(381m)에서 보조낙하산을 펼치는 장치인 ‘자동산개기’가 자동으로 보조낙하산을 펼친다. 고공강하 훈련 중 주된 인명사고는 장비 이상에서 오는 낙하산 미개방 문제가 결정적이기 때문에 해놓은 장치다.

물에 빠지면 뜨게 하기 위해 일명 ‘오리’라고 불리는 ‘부유대’를 겨드랑이쪽에 착용한다. 부유대는 본인이 직접 줄을 당겨 작동하는 장치로, 작동되면 바람이 들어가 물에 뜨게 한다.

사고 직후 수상안전근무자들이 보트로 전 상사에게 접근했을 때 ‘부유대’는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 완전군장한 상태로 엎드린 채 수면 위에 떠 있었다.

구조 당시 전 상사는 손에 주낙하산 손잡이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주낙하산을 펼쳤다는 얘기가 된다. 낙하산이 펼쳐진 상태에서 한강에 착수할 경우 그 충격이 완화되기 때문에 의식을 잃을 가능성 또한 매우 적다는 게 특전사 예비역들의 설명이다.

한 특전사 예비역 간부는 “고공강하를 위해 뛰어내리면 육상과 수상 안전근무자들이 공중에서 내려오는 훈련자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낙하산을 펼치는 순간부터 모터보트 등으로 훈련자들을 추적한다”면서 “강하자가 착지지점에서 1㎞나 떨어진 지점까지 이동하고 있다면 수상 안전근무자들이 모터보트로 당연히 쫓아가 사고를 막았어야 했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군은 장비 결함 문제를 비롯해 안전장치 작동 여부, 안전근무자들의 근무 상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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