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형 장자연 증언 “문건, 유서 아냐…저랑 일하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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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6일 10시 32분


김남형 대표. 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김남형 대표. 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고(故) 장자연 씨가 기업인과 언론사 고위층 등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며 남긴 이른바 ‘장자연 문건’은 유서 성격의 문건이 아니라는 증언이 추가로 제기됐다.

당시 장 씨가 소속을 옮기려한 연예기획사 대표였던 김남형 대표는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증언을 내놓았다.

먼저 김 대표는 장 씨와 처음 만나게 된 배경에 대해 “지인을 통해서 만났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원래 소속사와 계약을 잘 끝내고 저랑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며 “장 씨가 기존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그 당시에는 결정 없이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장 씨가 소속사를 옮기려는 등 당시 상황을 벗어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 씨가)기존 소속사와 위약금을 물고 좋게 해결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 소속사가 위약금을 더 달라고 했다더라”라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장 씨가 남긴 문건은 유서 성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유서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그 문건을, 적은 날 알고 있었다. 장 씨가 숨지기 일주일 전쯤 지인을 통해 문건을 썼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문건은 장 씨가 숨진 날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봤다. 본인의 의지가 어느 정도는 들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장 씨의 동료배우 윤지오 씨도 해당 매체를 통해 “저는 항상 문건을 왜 작성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법적으로 어떤 대응을 하기 위해 쓰인 것처럼 상세히 (작성돼있다)”라며 장 씨의 죽음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언니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해봤다. (당시) 저는 위약금을 물고 기획사에서 나온 상태였고, 언니는 그러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마 기획사를 나오기 위해 작성된 문건이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에 공개하고자 쓴 문건이 아니라,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쓴 문건(일 수도 있다)”며 “누가 유서를 쭉 나열하고 지장을 찍고 그러겠느냐”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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