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직격탄… 대구시 도시개발 난기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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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완공 동구 안심뉴타운 유상 용지 분양률 52%에 머물러
수성알파시티 의료시설 용지는 조지타운대와 업무협약 후 제자리

11일 대구 동구 율암동 옛 안심연료단지 터에 들어서는 안심뉴타운 용지의 모습.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가 연탄 공장과 시멘트공장이 대부분 철거되고 일부만 남았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11일 대구 동구 율암동 옛 안심연료단지 터에 들어서는 안심뉴타운 용지의 모습.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가 연탄 공장과 시멘트공장이 대부분 철거되고 일부만 남았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대구지역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률이 저조한 데다 각 사업지구마다 주변 여건에 따른 악재가 생겼다.

대표적 사례는 동구 안심뉴타운이다. 대구도시공사는 동구 율암동 옛 안심연료단지와 그 주변 36만 m² 터에 사업비 5000억 원을 들여 20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와 유통·상업시설이 어우러진 안심뉴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해 2021년 3월 완공 예정이다.

문제는 안심뉴타운 유상 용지 22만2500m² 가운데 분양된 면적은 11만7000m²로 분양률이 52%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유치 등을 염두에 둔 유통·상업시설 용지(4만1900m²)는 분양 문의조차 없다. 단독주택과 준주거시설 용지는 분양률이 30∼40%에 불과하다.

그나마 민간 공동주택 용지 3개 블록(8만5300m²)은 모두 건설사와 계약을 마쳤지만 아파트 단지 조성과 100% 청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난달 발간한 ‘대구지역 주택시장 특징 및 주요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계부채 관련 대책, 금리 상승 등의 영향에 저출산, 인구의 수도권 유출 등으로 지역 주택 수요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거 연탄공장과 시멘트공장이 있던 안심뉴타운은 토양오염 문제까지 겹쳤다. 대구도시공사 자체 조사 결과 뉴타운 터 가운데 6만7000m²에서 중금속을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이 대량 검출됐다. 대구도공은 168억 원을 들여 토양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도공 관계자는 “기존 사업비에 토양 정화 비용이 들어 있어 예산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어서 공사에 문제가 없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양률이 낮지만 100% 분양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의료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같은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제특구인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는 정작 의료시설 용지 분양이 매우 저조하다.

수성구 대흥동과 시지동 일대 97만 m²에 조성 중인데 단독주택 공동주택 상업시설 용지 분양은 100% 완료했다. 하지만 의료시설 용지(8만2800m²) 분양은 감감무소식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2015년 미국 조지타운대와 의학대학원 분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이후 진척이 없다. IT산업을 비롯한 지식기반산업 용지 분양률도 65%에 머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조지타운대와 분교 유치를 계속 협의 중이다. 의료시설 용지 개발 활성화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2021년 준공 예정인 KTX 서대구역 건립을 계기로 추진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은 인근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반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역세권 개발을 하려면 주변의 달서천하수처리장과 제1·2염색폐수처리장을 인근 북부하수처리장과 통합해 지하화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환경공단 노조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기 광명역 옆 안양 박달하수처리장이 지하에 지어졌는데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다”며 “민간 사업자가 제출한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 제안서를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검증해 달라고 했는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안심뉴타운#부동산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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