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넣어두세요”…건조한 날씨 설날 성묫길 ‘불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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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6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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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작은 불티도 큰 불 이어질 수 있어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천주교공원묘지에서 가족단위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천주교공원묘지에서 가족단위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강원도소방본부제공)2019.1.27/뉴스1 © News1
(강원도소방본부제공)2019.1.27/뉴스1 © News1
직장인 박모씨(48)는 지난해 추석 때 성묘를 갔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내려가기 전 담배를 피다 날린 불티가 풀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난 것. 가지고 온 돗자리와 옷가지 등으로 급하게 진화에 나서면서 불은 커지지 않았지만 자칫 큰 불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실제 명절 성묫길에 산불 발생은 매우 잦은 편이다. 작년의 경우에도 설 연휴 기간에만 2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성묘객들의 부주의로 산불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설 연휴에 발생한 산불은 모두 70건으로 명절 다음날이 가장 많았다. 주요 원인은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산불 19건, 성묘객 실화와 입산자 실화가 각각 17건 등이었다.

올해 설날 성묫길에는 ‘불조심’에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에는 유독 눈·비가 적게 내리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13일 강원 동해안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 달 이상 건조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이로인해 새해 들어서만 벌써 10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보다 3.4배가 많고, 피해 면적도 51ha로 50%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일 전국에 내린 비로 현재 건조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그러나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이 지속되면서 동쪽지방을 중심으로 대기가 다시금 건조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설날 당일인 5일부터는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초속 9~13m의 강한 바람이 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5~9m의 약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산림청은 설 연휴를 맞아 산불 방지를 위한 예방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시간 상황 관리와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감시원과 예방진화대 등 2만2천 명을 투입해 산불 취약지역 감시활동과 소각 행위를 단속한다. 또 산림 헬기 등 헬기 157대를 확보해 상시 출동 태세를 갖추고 초동 대응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정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체계적인 초동 대응으로 설 연휴 기간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큰 불로 번질 수 있는만큼, 라이터를 비롯한 화기물 소지와 흡연을 삼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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