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하다 불낸 뒤 자기들만 도피…집주인 죽게 한 일당 긴급체포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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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무너진 주택서 사흘 만에 발견

불이난 주택.(전북소방본부 제공)2018.12.12/뉴스1© News1
불이난 주택.(전북소방본부 제공)2018.12.12/뉴스1© News1
주택에서 도박하던 중 난로를 넘어뜨려 불을 낸 뒤, 집주인을 숨지게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A씨(60) 등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8일 오전 5시48분께 정읍시 신태인읍 한 주택에서 석유난로를 넘어뜨려 불을 낸 뒤 집주인 B씨(50)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C씨(45)는 이날 B씨 집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B씨 집에 모여 도박을 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석유난로가 넘어졌고 불은 삽시간에 번졌다.

A씨 등 3명은 주택에서 빠져나왔지만, B씨는 미처 나오지 못했다.

결국, B씨는 “집에 며칠째 오지 않는다”는 아내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사흘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화재로 주택이 무너져 B씨 시신을 제때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주택 주변을 탐문하던 중 “불이 나기 전 B씨 주택에서 도박판이 열렸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B씨도 불이 난 집에서 같이 빠져나온 줄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이들은 불이 난 뒤에도 소방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정읍=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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