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배부] 학원 No, 농촌 장성고서 또 만점자…독서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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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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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전남 장성고에 다시금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 만점자가 9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장성고 3학년 문과계열 허모 군(18)이 포함됐다.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허 군은 영역별로 국어 150점, 수학 나형 139점, 영어 1등급, 사회탐구(동아시아사 65점·세계사 66점), 한국사 1등급을 받았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허 군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과목별로 취약했던 부분을 방과후활동 수업으로 보충했으며, 사설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허 군은 모의고사에서도 몇 차례 만점을 받았으며, 가채점에서도 만점 결과나 나와 이미 서울대 경제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한 상태다.

한황수 장성고 교장은 "허 군이 평소에도 모의고사에서 여러번 만점을 받아 내심 기대를 했다"며 "4년만에 또 다시 만점자를 배출해 학교로서는 큰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장성고는 4년 전인 지난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만점자를 배출했다.

장성고는 2002년 대학 입학에서 농어촌전형을 통해 법대와 의대 등 서울대에 모두 8명이 합격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가 농어촌 특별전형 응시를 한 학교당 2명으로 제한했지만, 장성고는 꾸준히 서울대 3~4명을 비롯해 의·치대, 사관학교 등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켰다.

95%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장성고는 현재 1학년은 6학급 170명, 2~3학년은 7학급 200명이 재학중이다.

장성고는 성적 우수반을 별도로 운영하거나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전공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장성고 교무부장은 "입학설명회에 오신 일부 학부모들이 내신성적을 위해 특별 대우나 별도지도를 원하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맞는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장성고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 동아리 활동,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2시간 방과 후 수업, 수준별 학습 등이 어울려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차별을 두지 않고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 지도하는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라고 전했다.

허 군의 담임교사는 "허군의 많은 독서량과 자주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수능 만점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2학년 일부 학생은 토요일에 대학교수의 수업도 듣는다고 한다. 장성고는 학생들이 더 깊게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전남대 교수들에게 국제경제, 고급물리, 심화영어 수업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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