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정식 공문 통해 총궐기대회 학부모 동원 요구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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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29일 총궐기대회에서 세를 과시하기 위해 일선 사립유치원들에게 학부모 동원을 요구하는 공문을 정식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가 이날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한유총은 지난 23일 회원들에게 3페이지 분량의 공문을 보내면서 총궐기대회에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뿐 아니라 원당 2명 이상의 학부모도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전국 사립유치원 교육자 및 학부모운영위원회 총 궐기 대회 알림’이라는 제목의 이 공문은 지난 23일 한유총 전국 각 광역시·도 회장 및 사무국에게 보내졌다.

공문에서는 이번 총궐기대회가 유아교육의 자율성과 교육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원장, 설립자 및 학부모운영위원회 학부모 원당 2명 이상 참석하라고 안내했다.

한유총 회원은 약 3100명이며 회원과 원당 학부모가 2명씩 참석하면 약 1만명이 모이게 된다.

사회적 여론이 비판적이고 우군으로 평가받던 자유한국당마저 자체 법안 발의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학부모 동원으로 세를 불려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복장은 지난 10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비공개 대토론회에서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옷을 입은 것까진 아니지만 “자율 원칙하에 차분한 옷차림으로 하되 원색 및 화려한 디자인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한유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권 인정과 유아교육의 자율성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한유총의 학부모 동원에 대해 교육계 내에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결국 학부모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교육자가 가장 지양해야 하는 행태를 한유총이 정식 공문을 통해 요구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비리가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학부모들로 구성된 동탄비리유치원사태비상대책위원회(동탄비대위) 관계자는 “정말 학부모들이 집회에 참석했다면 그건 정상적인 루트로 참여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한유총 토론회나 기자회견때 참석한 학부모들을 보면 유치원생 학부모라고 하기에는 나이대가 안 맞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에도 학부모들이 온다지만 그들이 정말 학부모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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