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기전 운전할 1명 정해 음료수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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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네덜란드 ‘보프 캠페인’ 생활화… 국내서도 자발적 예방조치 절실

11월 19일자 A14면.
11월 19일자 A14면.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는 여럿이 술을 마시는 자리가 생기면 자발적으로 일행 중 1명을 운전자로 지정해 술을 주지 않는 ‘보프(Bob) 캠페인’을 사회적으로 벌이고 있다. 20일 발생한 홍성 음주운전 사고도 일행 중 1명을 보프로 미리 정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보프는 네덜란드, 독일 등 서유럽에서 흔한 인명(人名)이다. 술을 마시기 전 일행 중 1명을 보프로 지정하는 건 친근하게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보프로 지정된 사람에게는 술 대신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탄산음료와 같은 대체품이 제공된다.

네덜란드교통안전협회(VVN)와 독일도로안전협회(DVW)는 전국적인 보프 캠페인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식당, 바, 클럽 등 주류를 파는 업소들도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캠페인에 동참했다. 여름철 야외축제처럼 술자리가 많은 대형 행사 때는 보프로 지정된 사람들이 행사 후 자발적으로 음주측정을 하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도 한다.

보프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독일에서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숨진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0.3명에 그쳐 한국의 0.8명보다 훨씬 적었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프 캠페인과 유사한 캠페인을 국내에서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보프 캠페인 생활화#자발적 예방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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