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자”

  • 동아일보

무상급식 확대-교복비 지원 등… 부산교육청, 학생 복지정책 눈길
저출산 등 교육패러다임 변화 맞춰… 책임교육-자율권 강화에 초점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 만들기’를 위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7일 부산시 브리핑룸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가운데),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무상급식을 확대해 나가기로 협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 만들기’를 위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7일 부산시 브리핑룸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가운데),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무상급식을 확대해 나가기로 협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잇달아 마련해 ‘교육현장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최근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발표(본보 9일자 A18면 참조)한 데 이어 중학교에는 교복을, 고교에는 수학여행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크게 덜어 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교육격차 해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수학여행비는 내년도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1인당 32만4000원을 지원한다. 관련 예산은 모두 98억3900만 원이다. 다만 실제 여행비가 지원액을 넘으면 초과 금액은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학교마다 수학여행지와 일정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학여행비 지원은 2020년 중학교(2학년 대상), 2021년 초등학교(6학년 대상)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복은 내년부터 생애 처음 교복을 입는 모든 중학교 입학생에게 동복과 하복을 각각 한 벌씩 지급한다. 부산 171개 중학교 입학생 2만4318명이 첫 혜택을 받게 된다. 지원 예산은 74억5400만 원이다. 시교육청은 중고교 학생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교복을 간소화하거나 생활복을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가정형편에 따라 교복을 구입하거나 수학여행을 가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 적어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선 도움을 줘야 한다는 데 부산시의회와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교육 복지 정책 확대는 저출산 시대를 맞아 시교육청과 시의회의 ‘학부모와 함께 아이를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시의회는 지난달 26일 학생 교복지원 조례안과 학생 현장체험학습 활동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교육비 부담이 작은 교육환경을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보다 2903억 원(7.4%) 늘어난 4조2108억 원 규모의 ‘2019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편성해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중 고교 무상급식 예산은 1690억 원이다. 내년 1학년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 뒤 2021년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이 예산안은 제274회 부산시의회 정례회에서 교육위원회의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4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김 교육감은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미래교육, 책임교육, 학교 자율권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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