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시원 5840곳 긴급 안전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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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명 전담팀 화재원인 등 조사
화재 고시원 거주자 18명중 일부, 또 스프링클러 없는 고시원 옮겨
정부 “공공임대아파트 입주 검토”

9일 발생한 화재로 거처를 잃은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거주자 가운데 일부가 또다시 스프링클러가 없는 고시원으로 이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서울 종로구 등에 따르면 국일고시원 거주자 가운데 18명이 인근 고시원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런데 종로구가 추천한 고시원 7곳 가운데 1곳, 거주민 본인이 원해서 입주한 고시원 1곳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일고시원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화재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이 2곳의 고시원으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국일고시원에서 내던 월세에 맞춰 실거주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싼 방을 원하는 이재민이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긴급 주거 지원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의 임시 사용’ 규정에 따라 필요성이 인정되면 이번 화재로 살 곳을 잃은 피해자들을 인근 공공임대아파트 등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 고시원 5840곳과 소규모 건축물 1675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하기로 했다.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및 비상구와 피난 경로 장애물 적치 여부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10일 오전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대 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30여 명으로 전담팀을 편성해 건축, 소방 관련법 위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일고시원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문제점이 없었는지 엄밀히 검토한 뒤 건물주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구특교 kootg@donga.com·한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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