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미세먼지, 국내 요인이 더 크다…북한서도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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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8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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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으로 풍속 약해져…미세먼지 더 잦아질 듯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미세먼지 원인분석’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미세먼지 원인분석’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최근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고농도 현상은 국내 대기정체와 더불어 북한 등 외부유입 요인이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이변으로 풍속이 점차 약해지면서 올 겨울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예년에 비해 더욱 빈번히 발생할 전망이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8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미세먼지 고농도 원인’을 진단했다. 지난 6일 PM 2.5 농도는 최고 103㎍/㎥까지 치솟는 등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서울시는 7일에도 미세먼지 고농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6일 오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보건환경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3~5일 동북아시아에 자리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의 대기흐름이 정체됐다. 북서풍 기류(중국 북동부)를 따라 국외 대기 오염물질도 일부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대기 정체로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가 6일 북한지역으로부터 추가 유입돼 농도가 증가된 후 정체가 심해져 고농도 현상이 유지된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 저기압 통과로 7일 강우와 동풍 계열의 기류가 변화하면서 미세먼지 고농도가 해소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미세먼지 고농도의 내부 기여도가 55~82%로 국내 요인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정 원장은 “공기는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기여율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서울 지역도 충분히 그 범위(내부 요인 55~82%) 안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초미세먼지 주성분인 황산염(SO42-)은 평상시 2.7㎍/㎥에서 9.0㎍/㎥로 3.4배 증가했다. 질산염의 농도도 평소 10.8㎍/㎥에서 36.3/㎥으로 3.3배 늘었다. 정 원장은 “반응 속도를 보면 질산염이 황산염보다 빠르다”며 “내부 요인이 큰 경우 질산염 농도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말했다.

기상 이변으로 풍속이 점차 약화하면서 대기 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 원장은 “예년에는 12~1월 중 나타나던 현상이 11월로 앞당겨졌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올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대기 정체를 해소할 방법에 대해 “대기 오염은 다른 오염과 달리 발생부터 줄이는 것이 제1원칙”이라며 “도시에서 바람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물과 녹지로 바람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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