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까지 걸어가다…” 청주 연인 열차사고 ‘IT 수사’로 행적 드러나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5일 18시 22분


공항 2㎞ 전 버스서 내려 도보 이동…수사 종결 예정

지난 30일 오후 6시48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공항역 인근 철로에서 철로에서 A씨(27)와 B씨(22 여)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 News1
지난 30일 오후 6시48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공항역 인근 철로에서 철로에서 A씨(27)와 B씨(22 여)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 News1
충북 청주에서 열차에 치여 숨진 20대 연인은 공항까지 도보로 이동하다 길을 잘못 들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 사고사로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청원경찰서는 A씨(27)와 B씨(22?여)가 청주공항까지 걸어 이동하다 길을 잘못 들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달 30일 사고 당일 천안에서 배구경기를 관람한 뒤 오후 5시45분쯤 병천에서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그렇게 42분을 달려 청주공항에서 2km 가량 떨어진 청주공항 사거리 정류장에서 오후6시27분 하차했다. 해당 버스는 공항 앞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아니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5분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을 예매해 놓았지만 하차 당시 이미 비행기는 떠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판단하고 공항까지 걸어 이동한 것으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이동하며 항공사 측에 전화를 걸어 항공기가 떠났는지, 다음 비행기가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농로를 따라 걷던 이들은 어떤 이유인지 철길로 진입했다가 마주오던 열차에 사고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곡선 구간인데다 열차는 자동차와 달리 좌측으로 주행한다”면서 “피하려던 것이 열차 주행 방향을 착각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A씨 등이 탑승한 버스와 사고 열차 블랙박스 등에 담겼다.

경찰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판단해 카드 이용 내역과 통화 분석 등을 마친 뒤 열차사고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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