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석사천변 시민정원으로 재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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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가 무성하던 강원 춘천시 석사천변이 시민들의 손에 의해 말끔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리틀 포레스트’로 이름 붙은 춘천시민정원 가꾸기 사업은 한 시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50가구, 150여 명이 참여해 50개의 아기자기한 정원을 만들었다. 춘천시가 사업을 위한 행정 서비스를 지원하고, 협동조합 ‘교육과 나눔’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꽃을 심어 화단을 꾸미고 각종 재활용품을 활용해 작은 전시물을 만드는 등 하천변 유휴부지가 1개월 사이에 번듯한 정원이 됐다. 시민들은 자신의 집 정원을 꾸미듯 정성을 쏟았다.

석사천변은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조성돼 아침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산책로 옆에 잡초가 무성해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시민정원 가꾸기는 석사천변 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개성 있는 테마의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정숙 씨(46·여)는 “석사천으로 산책을 자주 나오는데 칙칙하던 풀숲이 사라지고 멋진 볼거리가 생겨 산책하는 기분이 더 좋아졌다”며 “더욱이 이 정원들을 시민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소셜 리빙랩(Social living lab)’의 일환이다. 소셜 리빙랩은 유럽에서 시작돼 사회적 문제 해결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시민참여형 생활실험실이란 뜻이다. 시민이 직접 일상 속 문제점을 제기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실험인 셈.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 ‘교육과 나눔’의 이민아 국민활동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예쁜 작품들만큼이나 함께하는 분들의 훈훈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시민정원은 가까이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시민정원 가족의 애정 어린 손길과 이야기가 전달되실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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