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에 킹크랩 시연중 ‘극비’ 부분서 사람들 내보내”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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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보고문건 ‘킹크랩 극비’ 표시…이후 시연”

‘드루킹’ 김모씨 일당에게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받는 도중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8.10.29/뉴스1 © News1
‘드루킹’ 김모씨 일당에게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받는 도중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8.10.29/뉴스1 © News1
댓글 조작의 실무를 담당했던 ‘드루킹’ 김모씨(49)의 측근 ‘서유기’ 박모씨(30)가 김경수 경남도지사(51)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29일 첫 공판에서 박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박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회원들에게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작동 방법을 교육하고 운영하는 등 김씨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현재는 김씨와 함께 구속기소 된 상태다.

박씨는 “당시 ‘둘리’ 우모씨 등이 킹크랩 작동을 시연한 사실이 있나”라는 허익범특검팀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김 지사의 사무실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김 지사가 가진 목적을 제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킹크랩 시연을 보고, 경공모를 알리기 위해 브리핑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제가 자료를 준비했고, 둘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시연을 준비할 때 드루킹의 지시가 무엇이었나”라는 특검팀의 물음에 “브리핑할 자료 초안을 만들라고 했다”며 “둘리에게는 킹크랩 프로토타입을 11월9일에 끝마치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온라인 보고할 때 생각나는 말이나 장면이 있나”라는 특검팀의 물음에 “유시민 (작가)을 검색어로 올린 것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하던 것이 생각나고, ‘시그널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김 지사에게 브리핑하던 중 김 지사 외 다른 사람들에게 ‘김 지사와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강의장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지사에게 보고한 문건은 보안성 강화를 위해 ‘킹크랩 극비’라고 표시했다.

박씨는 이와 관련해 “극비라는 글자가 화면 제일 하단에 온 상태에서 드루킹이 손짓으로 그만하라고 했다”며 “모두 (강의장에서) 나왔는데 둘리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루킹이 앞에 있다가 입구로 걸어오면서 밖에 있던 둘리에게 ‘휴대폰 가져와라’ 해서 둘리가 빠른 걸음으로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보나”라는 특검팀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 지사의 허락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김씨에게 들었나”라는 특검팀의 물음에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에게) 이것은 김 지사의 허락이 있어야 개발할 수 있는 문제다, 허락하신다면 고개 끄덕이라고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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