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갑질 폭행’ 논란 교촌치킨 회장 6촌 사표 수리…권원강, 재발방지 약속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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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진=채널A
폭행 갑질 후 재입사 논란에 휩싸인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67)의 6촌 동생인 권모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상무·39)의 사표가 수리됐다. 권 회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5일 교촌에프앤비 관계자에 따르면 권 본부장의 사표는 이날 오후 수리됐다. 권 본부장의 폭행 갑질 영상이 공개된 뒤 반나절 만이다.

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폭행 갑질 영상은 권 본부장이 2015년 3월 25일 오후 9시경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개된 3분가량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권 본부장은 직원의 멱살을 잡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여성 점장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교촌치킨 측에 따르면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 본부장은 교촌치킨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다. 사업 방향을 결정하고, 공장업무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폭행 갑질로부터 한 달 뒤인 2015년 4월 권 본부장을 퇴사시키는 등 징계 조치를 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폭행 사건 뒤 권 본부장이 퇴사 등 징계 처분을 받았다”면서 “폭행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본부장은 일정기간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약 1년 만에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일부 직원들은 재입사한 권 본부장이 폭행·폭언을 계속하고, 과거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권 본부장은 인사권이 없다. 관련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도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교촌치킨 소비자들은 권 본부장이 재입사한 뒤 보복성 인사를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결국 권원강 회장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권 회장은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면서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번 사건 이외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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