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개 거점 국립대, 독일 9개 공과대학과 교류협력 MOU 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9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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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 회장겸 부산대 총장이 독일 9개 주요 공과대학 협의체(TU9) 회장인 볼프람 레셀(Wolfram Ressel) 슈투트가르트대 총장과 17일 독일 아헨시에서 거점 국립대와 TU9간 MOU를 체결했다. 부산대 제공
전호환 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 회장겸 부산대 총장이 독일 9개 주요 공과대학 협의체(TU9) 회장인 볼프람 레셀(Wolfram Ressel) 슈투트가르트대 총장과 17일 독일 아헨시에서 거점 국립대와 TU9간 MOU를 체결했다. 부산대 제공
거점 국립대가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지방대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균형발전에서 국립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대학과 협력하기로 했다.

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Korea NU10·회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는 17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아헨시에서 독일 공과대학협의체(TU9)와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총장협의회는 강원대, 경상대, 경북대, 부산대, 서울대 ,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TU9는 독일의 과학· 공학 분야를 이끌고 있는 아헨 공대, 베를린 공대, 뮌헨 공대 등 9개 주요 공대가 소속 돼 있다. 양측은 앞으로 학생·연구자 교환과 이중 학위 프로그램을 포함한 공동교과과정 개발, 연구 협력 등 대학 및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협력하기로 했다.

전호환 총장은 협약식 인사말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한 독일 공과대의 산업지향적 고등교육 정책은 한국 대학들에게 만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며 “이들이 보여 준 ‘대학 중심 도시 재건’은 침체에 빠진 한국 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해 ‘대학=성장 동력’임을 강조했다.

거점 국립대는 앞으로 도시 재건 및 대학 발전을 이룬 독일 대학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TU9은 독일 엔지니어 우수 인재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독일 정부의 대학 전체 지원금의 4분의 1 가량을 지원받으며 국가 혁신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헨 공대는 소도시 아헨에 소재하면서 도시 재건에 많은 역할을 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아헨시는 아헨 공대를 도시 성장 동력으로 삼기위해 도심부에 있었던 기차 역사와 선로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땅을 대학에 제공해 벤처와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어 도시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

TU9의 사례가 중시되는 또 다른 이유는 ‘대학 주도 기술 혁신’이다. 독일은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이 강한 나라로 국가별 노벨상 수상자 수에 있어서 미국, 영국에 이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BMW, 벤츠, 지멘스 등 기술력에 기반을 둔 글로벌 제조 업체가 많은 것도 대학의 기여가 크다.

지방 대학 그 중 국립대의 역량 강화는 문재인 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개발과 맞물려 있다. 혁신도시 시즌2에 거점 국립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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