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변호인 “여성·약자·피해자, 더 쉽게 더 많은 피해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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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1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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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의 변호사 페이스북
이은의 변호사 페이스북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사진 유출사건 피해자인 유튜버 양예원 씨(24)의 법률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가 10일 진행된 2차 공판을 끝낸 심경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1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을 하다보면, 피해자가 얼마나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는지 얼마나 열세인지에 변호사의 입장도 함께 한다. 여성은, 피해자는, 약자는, 더 쉽게 피해 입고 더 많이 피해 입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설에도, 2차가해에도, 스토킹에도 많이 노출된다. 그걸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는 일은 그 자체로 큰 벽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안 하고 싶은 말도 많은, 무거운 하루의 끝. 그래도 씩씩하려고 애쓰는 예쁜 피해자의 손을 잡고 서는 자리엔, 다른 무게를 느낀다"라며 "조심하고 참고 꼭 해야 할 말만. 피해자와 함께 약자인 자리에서, 그래도. 내가 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인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 변호사는 양 씨와 팔짱을 낀 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양 씨는 "지금도 겨우 25살인 나는 전 국민에게 살인자·꽃뱀·창녀로 불리고 있다"면서 "매일매일, 하루하루 어떻게 살지, 또 어떻게 죽을지 고민한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것, 그것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양 씨는 촬영을 재차 요청한 이유에 대해 "앞서 촬영한 노출 사진이 유출될까 두려웠으며, 대학교 등록금과 생활비 등 금전적으로 다급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양 씨는 "(사진 촬영회가 있었던) 2015년 여름의 기억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서도 "추행을 당한 8월 29일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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