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빌딩숲속 ‘소확행’ 정원박람회…가을소풍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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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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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일 여의도공원 서울정원박람회 볼거리 가득

프랑스 벽면녹화작가 아모리갈롱의  ‘그린버블’ 정원(서울시 제공). © News1
프랑스 벽면녹화작가 아모리갈롱의 ‘그린버블’ 정원(서울시 제공). © News1
여의도를 가득 메운 삭막한 고층빌딩 숲 사이로 잠시나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2018 서울정원박람회’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가을소풍을 떠나기 최적의 장소다.

서울정원박람회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여의도공원을 미리 가보니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잠실야구장 경기장 면적의 약 8배에 달하는 11만3000여㎡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람회 개막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점심시간 잠시 산책을 나온 회사원까지 정원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해 5일간 68만명이 방문한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 7일로 기간이 연장되며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의도의 빼곡한 오피스빌딩을 등지고 조성된 형형색색의 장미정원과 피크닉 가든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을 따라 걸으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 작품들이 가득하다.

정원은 일반 그림 전시와 달리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들어가보고,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 제이드가든 등 국내 유수의 수목원이 조성한 2개의 정원은 물론 실험적이고 특색 있는 ‘작가정원’은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작가의 배려가 곳곳에 녹아 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잔디 위 푹신한 빈백(의자)에 앉아 가을 소풍을 즐기기 제격이다.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동쪽에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 아모리갈롱이 만든 ‘그린버블’ 정원이 자리한다. 이글루 모양의 그린버블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잠시나마 맑은 공기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독특한 무늬로 하늘을 수놓은 대형 원형그늘막 ‘하늘정원’ 등은 따가운 가을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해 관람객을 배려한 시도도 엿보인다.

우리나라는 지하주차장, 옥상 등 지면이나 수면 위에 철근 콘크리트나 인공지반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인공지반을 녹화하기 위한 수직정원 등 시도도 엿볼 수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개성을 담아 자치구 정원을 만들고, 학생과 시민이 만든 소규모 정원 ‘포미터가든’도 기다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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