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동근, 구호단체와 현지 방문
아이들에게 축구용품 선물… 국내대회 참가 방한땐 관광 안내
양동근 씨가 올 7월 카메룬 응가운데레 지역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과 찍은 휴대전화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천사 같은 아이들이었죠.”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겸 가수 양동근 씨(39)는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만난 아이들이 해맑고 순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7월 12∼18일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과 함께 카메룬 북동쪽 응가운데레 지역을 방문했다. 이달 11∼15일 경기 과천시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리는 ‘호프(hope·희망)컵’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호프컵은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몽골 멕시코 등 10개국 120명의 ‘기아대책’과 결연을 맺은 아동이 참가하는 행사다.
처음엔 양 씨를 낯설어하던 아이들은 이틀 만에 ‘톤톤(Tonton·카메룬어로 ‘삼촌’이라는 뜻) DG(동근의 이니셜)’라 부르며 친해졌다. 양 씨는 아이들과 춤을 추고 축구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양 씨는 아이들이 축구용품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유니폼과 양말, 축구화, 공 등을 준비해 갔다. 아이들은 선물을 받자 껑충껑충 뛰며 기뻐했다고 양 씨는 말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서로 나누고 사는 게 행복임을 깨달았습니다.”
양 씨는 외국은 처음으로 한국에 어렵게 온 아이들을 물놀이공원에 데려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기회가 되면 카메룬을 다시 찾을 생각”이라며 “응가운데레 아이들을 보며 나 자신 세 아이의 아빠로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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