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백운광장 주변 침수는 인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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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확장공사 제때 안해 발생

광주에 나흘 간격으로 내린 기습폭우에 남구 백운광장 주변과 주월동 일부 상가와 주택이 잇따라 침수된 것은 하수관 확장 공사를 제때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31일 백운광장과 주월동 일부 지역에 시간당 60mm가량의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상가와 주택은 지난달 27일 80곳, 31일 74곳이 침수됐다.

잇따라 침수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비 예보만 들어도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잇따른 침수 피해 원인은 하수관 확장 공사를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광주시는 2015년 남구 백운광장에서 월산동 사거리 주변까지 하수관 확장 공사를 끝냈다. 기존 하수관의 빗물처리 용량은 시간당 50mm였으나 확장 공사를 통해 시간당 70mm로 늘렸다. 하수관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 지역은 이번 폭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거푸 침수 피해가 발생한 백운광장에서 남광주농협까지 600m 구간은 하수관 확장 공사가 2017년까지 끝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수관 확장 공사는 도시철도 2호선 예정 구간과 겹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논란에 지연됐다.

남구가 이번 폭우에 침수된 지역의 50mm짜리 하수관 내부를 살펴본 결과, 막힌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습폭우에 빗물이 저지대로 몰리면서 하수관 용량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또 백운광장 주변 개발과 남구청사 입주 상가들이 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광주 남구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과 하수관 터파기를 같이 하자는 의견 때문에 하수관 확장 공사가 지체됐다”며 “조속히 하수관 확장 공사를 해달라고 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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