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차주 “본드칠 스티커를 맘대로…아파트 산다는 느낌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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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0일 15시 16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캠리 차량 불법주차 사태와 관련, 해당 차량 차주는 “남의 사유물에 마음대로 본드칠 한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인 것에 화가 나 (주차장 진입로에)차를 주차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주민이기도 한 A 씨는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 줄 생각은 처음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게 싫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출근하려고 차를 타니 조수석에 본드칠한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관리사무소에 따졌다. 경비아저씨에게 누가 붙였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안 붙였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붙인 사람이 나와서 스티커 떼라고 했더니 다들 모른 척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에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본드칠로 범벅이 된 스티커를 붙이면 세차장 가서 떼야한다”며 “(차는)엄연히 개인 사유물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A 씨는 “현재까지 (주민들에게)사과할 마음은 없다. 차에 체인까지 채웠다”면서도 “하지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해당 캠리 차량을 중고차 매물로 내놓았다. 실제로 이날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주에게 위임받은 중고차 딜러가 와서 차 가져가겠다고 떼쓰는 중이다” 등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3년에 한번씩 차를 바꾼다. 이번 사건 때문에 차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체는 A 씨와 이 아파트 입주민 대표가 이날 오후 사건해결을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 씨는 자신의 캠리 차량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붙여진 것에 격분해 지난 27일 오후 4시43분쯤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차량으로 막은 채 자리를 떠났다.

주민들은 A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도 이 아파트단지 도로가 사유지에 해당해 A 씨의 차량을 견인하지 못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11시쯤 아파트 주민 20여 명이 A 씨의 차량을 직접 들어 근처 인도로 옮길 때까지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후 아파트 주민들은 A 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을 A 씨 차량에 붙이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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