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고 350km… 두 발로 확인한 조국사랑

  • 동아일보

‘희망원정대’ 대학생 72명, 1명 낙오 없이 16일 대장정 마쳐

전북 변산반도에서 시작해 2주간의 국토대장정을 마친 대학생 72명이 7일 활짝 웃으며 서울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전북 변산반도에서 시작해 2주간의 국토대장정을 마친 대학생 72명이 7일 활짝 웃으며 서울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기록적인 폭염을 뚫고 2주간의 국토대장정을 마친 대학생 72명이 7일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걸어오던 학생들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들고 있던 생수를 뿌리며 환호했다. 삼삼오오 모여 얼싸안고 함께 울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는 ‘2018 제15회 노스페이스 대한민국 희망원정대’의 국토대장정 완주식이 열렸다. 2004년 시작된 희망원정대는 국내외 대학생들이 직접 국토를 걸으면서 애국심과 협동심, 도전정신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세계 7대륙 최고봉과 3극점(남극점 북극점 에베레스트) 원정에 성공했던 산악인 고 박영석 씨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다.

올해는 남녀 36명씩 총 72명의 대학생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5박 16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전북 변산반도에서 시작해 군산, 충남 보령과 예산, 경기 화성과 군포 등을 거쳐 서울광장에 도착하기까지 총 350km를 걸었다.

박영석탐험문화재단 관계자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며 학생 2, 3명이 쓰러지기도 해 조마조마했다”며 “그러나 결국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무사히 서울광장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국토대장정이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다는 대학생 고혜수 씨(22·여)는 “타는 듯한 햇빛에 알레르기가 생겨 수포가 터질 때 포기하고 싶었지만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목표에 대한 의지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는 계기가 됐다”며 눈물을 닦았다. 서울시 윤준병 행정1부시장은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 박영석 산악인의 철학이 여러분의 인생 여정의 버팀목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원정대는 행진 1km당 1만 원씩, 총 350만 원을 적립해 사회복지법인 한국심장재단에 청소년 소외계층 성금으로 전달하게 됐다. 행사를 주최한 영원아웃도어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희망원정대가 적립한 금액과 같은 액수를 더해 함께 기부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국토대장정#노스페이스 대한민국 희망원정대#박영석탐험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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