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30대 여성 부검, 익사로 잠정 결론…여전히 의문점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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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제주에서 실종된 후 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이 바닷물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모 씨(38·경기 안산시)에 대해 2일 부검을 실시한 결과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을 의심할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외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부검을 실시한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폐가 손상됐지만 익사로 보이는 여러 특징이 나왔다. 사망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사망 시각은 실종시각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씨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캠핑카에서 남편(37), 아들과 캠핑을 하다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5분경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와 김밥 등을 사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편의점에 들르기 전 남편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이후 세화포구 차량 추락방지턱 부근에서 최 씨 휴대전화가 발견됐으며 바다에서는 최 씨 슬리퍼가 확인됐다. 최 씨는 1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 사인이 익사로 잠정결론이 내려졌지만 시신이 100㎞가량 떨어진 가파도 인근에서 발견된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통상적인 조류 흐름으로는 설명이 힘든 부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조류 흐름과 반대방향으로 흘러 간 것은 맞지만 해류는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실종 당시 태풍 ‘종다리’가 일본을 관통하는 등 다양한 기상 변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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