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주민 85.7% ‘국제관함식 행사’ 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9일 15시 52분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제관함식 행사에 대해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 대부분이 찬성했다.

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있는 강정마을회는 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마을회관에서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공동체회복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국제관함식 동의 여부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449명 가운데 찬성이 85.7%인 385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고 반대 62표, 무효 2표로 집계됐다.

강정마을 유권자 수는 800여 명으로 향약에서 유권자 자격을 ‘강정 자연마을 내에 전입해 실제 거주한 기간이 5년을 경과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강희봉 마을회장은 “주민들은 그동안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 손상된 주민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주민공동체 회복 사업을 정부에 요구해왔지만 박근혜 전 정부는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런 주민 요구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왔기 때문에 주민 여론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관함식은 대통령이 군함 전투태세와 군기를 사열하는 해상사열식으로 해군 군사력을 대외에 알리고 우방국과의 해양 안보협력을 도모하는 행사다. 1998년 건군 5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국제관함식이 처음 열렸고, 2008년에도 부산에서 12개 국 함정 50여 척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올해 열리는 국제관함식은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예정으로 해외 70여 개 국 관계자가 초청대상이다. 외국에서 함정 30여 척이 참가할 전망이다. 해상사열식을 비롯해 국내외 함정 공개행사, 해군심포지엄, 문화공연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 개최와 외국함정 입항 등에 따라 130억 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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