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속 사망 협력업체 대표…유가족 “죽음에 간접적 영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4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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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3개월 단기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은 기내식 업체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 대표 A 씨가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A 씨의 유가족은 이번 아시아나의 기내식 대란이 A 씨의 죽음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주장했다.

A 씨의 아들은 3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생전 아버지가)이번 사태에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으며 직원들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의 계약이 만료돼 지난 1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신축 중인 GGK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임시로 3개월 간 중소업체인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었다. A 씨의 회사는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하루 3000식을 공급하던 샤프도앤코가 2만~3만식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이에 따른 부담감이 협력업체에까지 전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A 씨의 아들은 “샤프도앤코의 장소도 협소했고 기물도 부족했고, 식품 원자재들도 부족했다”며 “직원들의 충분한 트레이닝도 되지 않은 상태로 많은 물량 공급을 준비해야 하기에 너무 열악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아버지가)그것을 걱정하셨다”고 밝혔다.

A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직원들하고 함께 밤새가면서 (일을)했는데, 물량을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하는 게 너무 버거웠던 것을 가장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지인들도 아버지한테 LSG에 남아서 근무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LSG에 남아있을 경우에 150명의 직원을 부득이하게 해고를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직원들을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아버지 스스로 모든 인원과 GGK로 가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A 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이번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이 미친 영향과 관련해 “저는 간접적인 영향은 분명히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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