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혹파리 ‘득시글’…‘제보자들’ 벌레아파트, 원인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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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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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벌레아파트

‘제보자들’ 벌레아파트. 사진=KBS ‘제보자들’ 캡처
‘제보자들’ 벌레아파트. 사진=KBS ‘제보자들’ 캡처
주방 싱크대, 식탁 등 집 안에 출몰하는 벌레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의 고충이 전해져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방송된 KBS ‘제보자들’에서는 지난 1월 말께 입주가 시작된 경기 화성의 한 새 아파트에서 벌레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들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제보자들’ 방송에 따르면, 입주민들은 싱크대, 식탁, 붙박이장 등에 벌레떼가 들끓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했다. 어린 자녀를 둔 한 가정은 아이를 아예 다른 곳에 보내고 따로 생활할 정도라고.

벌레떼의 출몰은 입주 직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20여 가구 정도였던 피해 세대는 불과 3개월 만에 300세대까지 늘어났다. 주민들의 항의에 시공을 맡았던 건설사에서 방역 조치를 시행했지만 피해 규모는 점점 더 커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문가 조사 결과 벌레떼의 정체는 ‘혹파리’였다. 혹파리는 파리목 혹파리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매우 작고 검은색이다. 유충은 노란색을 띤다.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 나타나면 박멸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재 전문가들은 이 아파트의 경우 가공된 목재의 원료가 오염됐거나 제조 후 재고 관리 과정에서 오염돼 혹파리떼가 서식하게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방에서 벌레떼가 출몰하는 것으로 보아 가구에 사용된 ‘파티클 보드’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파티클 보드는 나무 조각이나 톱밥에 접착제를 섞어 고온·고압으로 만든 가공재이다.

전문가들은 이 목재가 오염되면서 혹파리 알이 부화하고 유충이 탈각하는 현상이 반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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