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 40대女 구속…남편 등 공범 3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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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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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라넷 화면 캡처(2011년 자료사진)
사진=소라넷 화면 캡처(2011년 자료사진)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가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1일 국외 도피 중이던 소라넷 사이트 운영자 네 명 중 A 씨(45·여)를 아동음란물 및 음란물 유포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5년 소라넷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뉴질랜드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경찰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외교부가 여권 발급 제한·반납을 명령하자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A 씨는 외교부를 상대로 여권발급 제한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남편, 다른 부부 한 쌍과 함께 1999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외국에 서버를 두고 소라넷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소라넷 운영진이 몰카·리벤지 포르노·집단 성관계 영상 등 불법 음란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하고, 도박 사이트·성매매업소·성기구 판매업소 등 광고를 통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015년 3월 소라넷 수사에 착수, 2016년 3월 운영진 6명을 특정하고 이중 국내에 살고 있던 2명을 먼저 검거했다.

나머지 4명은 나라를 옮겨가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닌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여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A 씨만 먼저 붙잡혔다.

A 씨의 남편과 다른 부부 한 쌍은 호주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트만 열었을 뿐 음란물 제작이나 유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라넷’은 국내 음란물 사이트의 원조격 사이트다.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문제가 된 회원제 커뮤니티로의 전환은 2003년께 이뤄졌다. 이후 소라넷은 회원 수가 100만 명이 넘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음란물 포털로 자리 잡았다가 2016년 폐쇄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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