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실종 일주일 전 ‘아빠 친구’와 학교 앞에서 만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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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0일 10시 02분


채널A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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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 양(16)의 행방이 닷새째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종 일주일 전 A 양이 아버지의 친구인 B 씨(51)와 학교 앞에서 만났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강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A 양은 16일 오후 2시경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휴대전화 전원은 꺼졌다. A 양은 실종 전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에게 "덥다, 강진이다, 알바(아르바이트)하러 간다. 아저씨 만났다. 해남 쪽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A 양 어머니는 이날 밤 B 씨 집을 찾아갔고, A 양 어머니가 초인종을 누르자 B 씨는 곧바로 뒷문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B 씨는 17일 오전 6시 17분께 집 근처 청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여겨졌던 B 씨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A 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실종 일주일 전 A 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 양이 16일 집을 나설 당시 600여m 떨어진 지점 CCTV에 B 씨의 차량이 찍혔다. 차량 동선이 A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동선과 비슷해 B 씨가 A 양을 만났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날 B 씨는 도암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이동해 2시간 넘게 머물렀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 세차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차량에서 A 양의 물건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며 차 안에 있던 머리카락 등은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 강진경찰서는 20일 오전 8시부터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 인력과 열 감지 장비 탑재 헬기, 수색견, 예초 장비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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