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터키 공항 활주로서 다른 여객기와 ‘쿵’

  • 동아일보

꼬리부분 쳐 화재… 인명피해 없어
일부 승객 “사고후 안내 못받고 비즈니스석만 대체 항공편 제공”
항공사측 “호텔 이동후 대책 마련”

13일(현지 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터키항공 여객기 뒷부분을 치고 나가고 있다. 이 사고로 터키항공 여객기 꼬리 부분이 완전히 파손됐다(원 안). 유튜브 캡처
13일(현지 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터키항공 여객기 뒷부분을 치고 나가고 있다. 이 사고로 터키항공 여객기 꼬리 부분이 완전히 파손됐다(원 안). 유튜브 캡처
터키에서 한국으로 오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현지 공항 계류장에서 다른 여객기와 충돌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백 명의 승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일부 승객은 항공사 측의 대응이 부실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터키 현지 언론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반경(현지 시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552편 여객기가 계류장에 서 있던 터키항공 여객기와 충돌했다. 활주로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오른쪽 날개가 터키항공 여객기의 꼬리 부분을 치고 나간 것이다. 이 사고로 터키항공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현지 소방당국이 긴급히 진화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외신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터키항공 여객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터키항공 여객기는 계류장에 있던 다른 항공기에 비해 유도로 쪽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사고 당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222명이 있었다. 일부 승객은 항공사 측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사고 여객기에 탔던 한 승객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사고 후 기내에 대기 중이던 승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곧바로 귀국할 수 있는 대체 항공편을 비즈니스석 승객에게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승객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멈췄다. 사람들이 놀라 기내에 앉아 있었는데 기내 방송이나 승무원들 모두 정확한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다. ‘기술상의 문제로 출항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시간이 다소 지연됐지만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호텔로 안내한 뒤 타 항공편 등 대책을 마련했다. 탑승객 222명 중 98명을 터키항공이나 대한항공 여객기로 귀국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즈니스석 승객이 31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즈니스석 승객 우선 규정 여부에 대해서는 “대외비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1명과 항공정책실 감독관 1명을 터키 현지로 파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실 책임이 아시아나항공에 있을 경우 항공안전법상 제재를 받게 된다. 심각할 경우 터키 노선 운항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강성휘 기자
#아시아나#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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