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전령사’ 강의, 부산에서도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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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씨, 매주 수요일 강의

홍차 강의를 하고 있는 문기영 씨.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홍차 강의를 하고 있는 문기영 씨.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홍차에 관한 한 국내에서 2인자라고 하면 서러워할 ‘홍차수업’의 저자 문기영 씨(54) 강좌가 부산에서도 인기다. 서울에서 명강사로 알려진 그의 강의는 부산 홍차 동호인들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지난해 7월 성사됐다. 이후 매주 수요일 오전, 오후 두 차례 해운대 송정해수욕장에서 기장으로 가는 길목의 차(茶) 도구 판매점인 엘티움에서 진행되는 강의에는 지금까지 연인원 800여 명이 수강했다. 홍차 강의는 특성상 1회에 10명이 수강하면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 강좌다.

강의는 일반적인 홍차를 소개하는 기본과정, 인도 중국 스리랑카 등 홍차 생산지와 영국 프랑스 등 소비지를 소개하는 고급과정, 홍차의 성분과 품평, 트렌드 등을 다루는 심화과정으로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수강생들과 함께 스리랑카로 홍차 여행도 다녀왔다.

그는 동서식품에서 16년 동안 커피 마케터로 일하다 2010년 퇴사한 후 홍차에 푹 빠졌다. 2014년 펴낸 ‘홍차수업’이란 책이 2016년 차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은 홍차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개한 보기 드문 책이다. 지난해에는 ‘철학이 있는 홍차 구매 가이드’를 펴냈다.

서울 홍익대 근처의 ‘문기영홍차아카데미’로 유명해지면서 백화점과 은행 문화센터, 서울 시립도서관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홍차는 떫다고 알려져 있지만 잘못 우려서 그렇다”라며 “홍차는 그 속에 많은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홍차는 차나무의 품종과 생산지, 가공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므로 알면 알수록 더 맛있는 음료라고 덧붙였다. 010-2790-0091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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