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 사태, ‘누이좋고 매부좋은’ 해법 있다고?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0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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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 있는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같은 문제로 고민하다 해결책을 찾았다는 한 누리꾼의 제안이 공감을 얻고 있다.

‘다산신도시 택배’논란이 불거진 8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한 누리꾼은 “(저희 아파트도) 지상에 차없는 공원화된 새 아파트라 입주민들과 택배건으로 문제가 생겼다. 택배 차량을 지상 허가를 해야 하는지(논의했고) 대다수 반대했다. 유치원&학원 차량도 입주민이 비 맞고 아파트 입구까지 가는데 택배차량이라고해서 오는 건 아니라면서 반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니 답이 나오더라”며 “택배를 한 곳에 집결한 후, 그 물건들은 실버 복지차원에서 아파트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월급을 주고 배송해주도록 했다. 그 비용은 아파트 관리비(아파트 노인당 복지금 명목)에서 나가고. 2500세대다보니 1000원씩만 거둬도 250만원이 모인다”고 전했다.

그는 “택배 기사는 여러 집 갈 필요 없이 한 곳에 두니 완전 땡큐다. 아파트 주민은 1~2천 원 양보로 아파트 노인 복지도 되고, 택배 기사의 노동력도 대폭 줄여주고, 무엇보다도 지상에 차없이 아이들이 마음 껏 뛰어 논다”며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다같이 머리 맞대면 원하는 답을 얻지 않을까 싶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제안에 누리꾼들은 "진정한 윈윈이다"(양정**)"오오 괜찮네요... 노인분들도 알바자리 생기고 괜찮은듯합니다"(scr**)"우와 정말 현명하신 방법이네요"(성남**)"저희 아파트랑 같군요.실버택배! 배송기사분은 편하고 영감님들은 소일거리로 용돈 버시고"(대구**)"가슴따뜻해지고 돌아갑니더"(호닙**)"뭐든 좀만 양보하면 답이 나오죠 안해서 문제지"(다까**)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만 방법은 좋으나 분실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디 asdf**는 "분실하면 택배사 책임일까요 실버어르신 책임일까요?"라고 물었고, 온라인 판매자라는 한 누리꾼은 "택배 배달 받으신분이 실버로 나와서 물건 분실되면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다산 신도시의 A 아파트는 3월 10일부터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막았다. 지난해 2월 단지 내에서 한 어린이가 후진 중이던 택배차량에 치일 뻔한 일이 갈등의 발단이 됐다. 하지만 단지 밖에 차를 세워두고 이중 작업을 해야 하는 택배기사 입장에서는 애로사항이 크다. 배송 시간도 더욱 길어진다. 이에 일부 택배기사들은 택배들을 아파트 한쪽에 쌓아놓고, 찾아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A 아파트의 공지문이 논란을 키웠다. 2일 A 아파트는 택배 기사가 집까지 택배를 배송하지 않을 경우 행동 요령으로 "정문과 동문 주차장 파킹 후 카트로 배달 가능한데 그걸 제가 왜 찾으러 가야 하죠? 그건 기사님 업무 아닌가요?"라고 말하라고 적어 ‘갑질’ 논란으로 번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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