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경영불안 지속땐 인천 지역경제에 치명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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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된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집무실에서 연임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인천상의 12∼14대 회장
(1985∼1993년)을 지낸 고 이기성 씨(1925∼1998)의 아들이다. 인천상공회의소 제공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집무실에서 연임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인천상의 12∼14대 회장 (1985∼1993년)을 지낸 고 이기성 씨(1925∼1998)의 아들이다. 인천상공회의소 제공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65)은 인천 부평구 한국GM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군산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한국GM에 요구한 ‘비용 절감 방안’은 노사 간 합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성과급을 받지 못하자 사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미 본사가 한국GM에 신차 배정은 물론이고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지난달 12일 만장일치로 연임한 이 회장은 인천지역 약 4200개 기업체를 회원으로 둔 인천상의를 2021년까지 이끈다. 이 회장은 인천 대표 항만하역업체 ㈜영진공사 대표를 맡고 있다. 9일 이 회장을 만나 인천 경제 주요 현안과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GM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지역 제조업체 연간 총매출액(68조 원)의 15%(9조 원)를 한국GM이 차지한다. 인천 협력업체(1∼3차)만 약 500곳에 종사자는 약 5만3000명이다. 수출과 내수 부진에 이어 납품 물량까지 줄어들면 인천지역 경제는 회복하기 힘든 상황을 맞게 된다.”

―어떻게 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나.

“한국GM 노사 모두 한발씩 물러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인천상의는 17일 ‘한국GM 조기 정상화 및 인천 경제 살리기 범시민 궐기대회’를 연다. 한국GM 협력업체와 시민단체가 전부 참여한다.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적극 지원과 노사 상생 협력을 촉구한다. 인천시에는 부평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도록 건의해 세제 지원 혜택을 주는 등 경영 여건 개선을 돕겠다.”

―2015년 취임 후 성과를 꼽는다면….

“강화산업단지(강화산단)를 6월 준공한다. 인천상의가 1278억 원을 들여 강화군 강화읍 옥림리 약 46만 m²에 조성하고 있다. 회장에 취임했을 때 분양률 60%를 밑돌았지만 현재 65개 제조업체에 95.3%를 분양했다. 3필지만 남았다. 입주기업 만족도도 높다. 시민단체와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인천시당에 ‘인천 경제 주요 현안에 따른 정책 제안서’를 보냈고 최근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인천시장 후보자들에게 인천 경제 발전 정책을 제안했다.”

―향후 역점 사업은….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글로벌마케팅센터를 건립하겠다. 인천시에 부지 매입을 요청했다. 인천지역 제조업체의 우수 제품을 알리는 상설전시관과 외국 바이어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 외국상공회의소, 경제단체 등이 들어선다. 인천 경제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회원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 인천 수출업체의 4분의 1 이상이 상대하는 중국을 겨냥해 시장개척단과 우수 바이어 초청 간담회, 전시박람회 등을 열어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 인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도 개척하겠다. ‘넥스트 차이나’ 사업을 더 넓혀 더 많은 기업에 기회를 줄 생각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상공회의소#한국gm#강화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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