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궂은 날씨에도 1만 명 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8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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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뒷줄 가운데)과 정창일 인천시의회 예결위원장이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서 열린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해 참가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뒷줄 가운데)과 정창일 인천시의회 예결위원장이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서 열린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해 참가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강풍주의보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인천 바닷가는 자신이 꿈꾸던 희망의 바다를 화폭에 담으려는 유치원생과 초중고생들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18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7일 인천과 부산, 충남 서천, 울산, 경남 거제 등 전국 8개 대회장에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8000여 명을 비롯해 가족 교사 등 모두 2만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수도권 대회장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동구 만석부두 공영주차장, 서구 정서진(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 아라빛섬)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1만 명 이상이 대회장을 찾았다. 대회 참가학생은 자신이 상상해 온 바다의 모습을 떠올리며 캔버스에 자신이 생각한 바다를 정성껏 그려 나갔다.

송도 솔찬공원에는 대회 시작과 동시에 강한 바람과 추위를 피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가져 온 150여 개의 형형색색의 텐트가 자리를 잡았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솔찬공원 옆 복합문화공간 ‘케이슨 24’ 1층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렸다.

초중고교생과 지도교사 등 50여 명을 이끌고 솔찬공원을 찾은 인천 남구 학익동 아이엠미술학원 김태영 원장(40)은 “2월부터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참가접수를 받았는데 높은 호응을 보였다”며 “기온이 낮아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는데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생각한 평소의 바다의 모습을 안정된 화면으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공원 잔디밭에 빨간색 텐트를 친 김예준(9)·김예은(7·여) 남매는 생태계의 보고인 바다의 환경오염을 걱정하며 그림을 그렸다. 예준 군은 바다에 따로 쓰레기를 저장하는 공간을 그리면서 “사람들이 바다에 무작정 쓰레기를 버려서 바다가 더러워지는 게 싫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은정 씨(42·여)는 “가족끼리 밖에 나오니까 기분 전환도 되고 좋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를 피해 문화복합공간인 케이슨 24를 찾은 김혜린 양(9)은 “꽃게가 문어와 같이 쓰레기를 청소하는 그림”이라며 자신의 그림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흥시에서 부모와 함께 솔찬공원을 찾은 이수아 양(9·배곧 라온초 3학년)은 멋진 물안경(수경)을 쓴 자신이 양팔을 벌여 ‘안전한 바다’를 품는 그림을 그렸다. 바다에는 태극기를 단 해양경찰 경비함의 모습을 담았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한국 뉴욕주립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패션공대) 1학년 8명은 솔찬공원에서 대회장 참가자 교통 안내와 쓰레기 청소를 하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미국 애리조나 출신인 키렌 헤이븐(18·여) 씨는 “봉사활동 하면서 한국 사람들과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 그림대회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대회를 참가하게 된 유치원생들은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바다의 모습을 멋지게 그렸다. 서구 정서진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 아라빛섬 대회장을 찾은 김서현 양(7·인천 엔젤유치원)은 “물고기를 너무 좋아한다. 깨끗한 바다에서 해엄치는 해파리, 가오리, 거북이 등을 그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서진을 찾은 인천 영종초등학교 심우열 군(11·4학년)은 올해는 여자 친구와 함께 참가 신청서를 냈다. 심 군은 “지난해에도 날씨가 좋지 않아 힘들었지만 바다 앞에서 그림 그리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평소에 바다와 물고기를 좋아해 오늘도 바다 속에서 스쿠버다이버와 물고기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C&C 미술전문학원 등 미술학원에서 대거 참가신청서를 냈으며 인천지역 유치원에서도 단체 접수를 했다. 궂은 날씨에도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인천시의회 정창일 예결위원장, 공병건 운영위원장과 인천시문화예술과, 인천경제청 직원들이 대회 현장을 찾아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인천 중부·서부·연수경찰서, 중부·서부·남동소방서 직원들은 안전한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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