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의 외출·외박구역(위수지역) 제한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원 접경지역 상인들이 잇달아 자정 결의에 나섰다.
양구군위생연합회는 4일 오후 문화복지센터에서 30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자정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회원들은 △군 장병을 비롯한 면회객과 모든 고객을 내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한다 △민박업소에 게시한 가격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부당한 요금을 받지 않는다 △항상 업소의 청결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김일규 양구군위생연합회장은 “군 장병을 포함한 모든 고객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보다 친절하고 청결한 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회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구군농어촌민박협회도 3일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자정 결의대회를 갖고 장병과 면회객을 더욱 친절히 모시겠다고 결의했다.
화천지역 음식과 숙박 PC방 택시 등 서비스업종 관계자 800여 명은 지난달 28일 화천문화예술회관에서 자정 결의대회와 특별 친절교육에 참가했다. 이날 업주들은 각 업계 대표 명의로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최근 외출·외박구역 제한 폐지 반대 운동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군 장병과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와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친절과 바가지요금 근절 등 5개 항을 약속했다.
인제지역 업주들도 최근 민군관 상생발전 간담회를 갖고 서비스 종사자 친절교육, 사병 맞춤형 음식문화 개선,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군부대 측에 약속했다.
국방부가 2월 군 적폐청산위원회 권고에 따라 60년 넘게 유지돼 온 군인들의 외출·외박구역 제한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접경지역 상인들과의 갈등이 촉발됐다. 그동안 군인들의 외출·외박 허용은 ‘2시간 이내에 부대 복귀가 가능한 지역’으로 제한돼 사실상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폐지되면 전국 모든 지역으로 외출·외박이 가능해져 접경지역 상권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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