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쾌적한 도시철도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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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도시철도의 운영 관리 능력과 기술을 수출하는 사업이 곧 성과를 낼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넘어 대구의 자랑, 시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도시철도의 운영 관리 능력과 기술을 수출하는 사업이 곧 성과를 낼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넘어 대구의 자랑, 시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도시철도 서비스 부문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구와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1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2위보다 3점이나 높았다. 소수점에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큰 점수 차라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전체 조사 대상 187개 기업, 19개 업종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시철도 서비스 부문은 연간 주 3회 이상 전동차를 이용한 만 20세 이상 59세 이하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을 통해 평가했다. 고객 기대 수준과 품질, 가치, 불평 비율, 충성도 등을 세밀하게 조사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고객만족도 10년 연속 1위의 성과는 직원들의 열정과 땀, 시민들의 격려와 애정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철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는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안전체험학습장으로 꾸민 월배차량기지와 공원이 있는 문양차량기지가 대표적이다. 이곳 자투리땅에서 재배한 꽃을 역에 전시하고 여유 공간을 카페나 쉼터로 조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수시로 역 대합실이나 전동차 안에서 개최하는 패션쇼도 시민의 반응이 뜨겁다.

역마다 문화 콘텐츠를 다양화하면서 승객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도시철도 1∼3호선 하루 평균 승객은 44만8000여 명으로 2014년 36만7000여 명보다 18%가량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운송 수입은 3억3700여만 원. 2014년 2억5000여만 원보다 26%가량 증가했다.

홍 사장은 “3호선 모노레일과 주변 관광지를 연결하는 하늘열차 여행은 전국에서 찾을 만큼 인기가 많다”며 “대구의 관광경쟁력과 도시 브랜드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가 문화 예술이 숨쉬는 힐링, 감동 철(鐵)로 자리매김한 것은 직원들의 ‘안전 최우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사는 올해 1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무재해 2430일, 목표 37배 달성’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3호선 91개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안전문)를 설치한 것도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종합사령실에 설치한 안전문 관제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노사(勞使) 평화’를 선언한 것은 시민들이 대구도시철도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홍 사장은 “공사 구성원 모두는 시민들이 임직원을 고용한 사용자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고객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절대 안전과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올해부터 안전과 경영, 업무, 사회공헌 등 4개 분야, 33개 과제로 나눠 추진하는 신(新)경영전략 ‘리뉴얼 20’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하루 평균 승객 5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 진출 사업도 본격화한다. 홍 사장은 “싱가포르 모노레일 운영과 필리핀 2호선 전동차, 시설물 유지 관리 사업의 추진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해 수출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지난해 7월 11대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공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임해 안팎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외부 인사가 사장을 맡는 것은 이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비춰 보더라도 대구도시철공사가 자립을 넘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힘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자질과 역량을 갖춘 내부 인물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 환경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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