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운항 트랙터 친환경연료 전환… 미세먼지 걱정없는 항구로 조성
무인 자동화로 항만 경쟁력 강화
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미세먼지 줄이기 범시민 캠페인’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해운업 부진으로 침체됐던 부산항이 지난해 ‘연간 물동량 2000만 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 시대’를 열면서 재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부산항만공사는 항만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 신항의 물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선사, 화물차 기사, 부두 운영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컨테이너 선·하적, 화물차 대기·이동, 컨테이너 검사, 빈 컨테이너 반납 과정 등과 관련해 누적된 불만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김정원 부산항만공사 항만물류부장은 “현장의 고질 민원을 해결해야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처리 물동량도 증가한다”며 “항만은 여러 주체가 함께 일하는 곳인 만큼 앞으로도 회의를 자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만 근로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 부산항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부산항 그린포트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미세먼지 수준은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보다 2, 3배 높다. 특히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주요항만과 함께 부산항은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지목됐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8월 국내항만 최초로 감만 부두 내 대기오염 측정소를 세워 미세먼지, 황산화물 등 6개 오염물질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선박의 대기 오염물질 감소를 위해 국제항만협회(IAPH)가 평가하는 환경선박지수(ESI)에 맞춰 선박 입·출항료를 감면해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이미 도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또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부두에 접안한 선박에는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을 설치할 방침이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항만 내 건물에는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설치하고, 항만 건설 현장의 비산먼지 관리도 크게 강화하는 등 ‘녹색 항만’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2일 미세먼지 절감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두와 야적장 등을 운항하는 야드트랙터 658대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로 전환하고 2021년까지 관공선 7척의 연료도 친환경 연료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인 자동화’도 검토한다. 해수부는 ‘부산항 메가포트 육성전략’에 따라 2021년 개장 예정인 부산신항 일부 부두의 무인 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 28일 항운노조, 해수부 관계자 등과 자동화 항만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세계 항만의 자동화 현황, 국내 항만의 문제점, 자동화 시 일자리 감소 문제 등을 다뤘다.
우 사장은 “물동량 2000만 TEU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개선해야할 사안들이 많다”며 “올해 초 공사 내 테스크포스팀이 발굴한 200여 개 개선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